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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라는 책입니다. 이상수 지음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나온 책입니다. 이 책은 주역에 숨어 있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메시지를 읽어내어 우리의 삶에 불어오는 역풍을 나를 돕는 순풍으로 바꿀 수 있도록 고전의 지혜를 담은 책입니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결코 좌절하지 말라

    어떤 눈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라볼 것인지, 삶을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결단할 것인지,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내 안의 유수암으로 어떻게 운명을 버텨낼 것인지 지금부터 몇 가지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암은 남루한 차림으로 다가옵니다. 기한 일이나 흉한 일이나 모두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 인생에 틈입에 들어옵니다. 명나라 때의 문인 육소형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이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고자 할 때는 그를 교만하게 만들어 그가 복을 받을 수 있는지를 본다. 하늘이 사람에게 복을 내리고자 할 때는 반드시 먼저 작은 재앙으로 그를 경계하도록 만들어 그가 재앙을 구해낼 수 있는지를 본다. 작은 행운을 얻었을 때 교만에 빠지면 그 행운은 되레 큰 재앙을 불러들이는 통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작은 재앙이 닥쳤을 때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비를 하면 인생의 큰 폭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역경과 시련이 우리를 단련시켜 주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저절로 단련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노력은 순전히 역경을 만난 사람의 몫입니다. 행복이 곧 불행이라는 식의 궤변과 역경이 우리를 단련시켜 준다는 생각은 비슷한 것 같지만 둘 사이에는 근본적 차이가 있습니다. 행복이 곧 불행이라는 궤변은 어떤 실천을 해야 하는지를 일깨워주지 못합니다. 그러나 역경이 우리를 단련시킨다는 생각은 결코 좌절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주역은 행복이 곧 불행이라는 식의 궤변이 아닙니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마라

    유대인의 속담에 이런 것이 있습니다. 낯선 사람을 냉대하지 마라. 그들은 위장한 천사일 수도 있으니, 이 속담의 말투를 빌리자면 주역은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해 줍니다. 궂은 일이 닥쳤다고 해서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마라. 그 안에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행운의 열쇠가 담겨 있을 수도 있으니, 작은 행운이 닥쳤다고 해서 너무 기뻐하거나 자만에 빠지지 마라. 그것이 우리를 거꾸러뜨리는 돌부리로 변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남루한 차림으로 오는 행운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화려하게 치장하고 다가오는 재앙의 유혹을 어떻게 간파할 수 있을까요? 주역은 바로 이런 안목을 개발하기 위해 고안해 낸 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평생 행운만 따라다니는 사람은 없습니다. 또 평생 부름만 따라다니는 사람도 없습니다. 주역에는 모두 64가지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우리 인생의 한 단면을 베어내어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어떤 이야기든 예외 없이 기암과 흉암이 교차해서 등장하는 상황을 보여줍니다.

     

     

     

     

     

    64가지의 새옹지마 이야기

    주역은 어떤 면에서 64가지의 새옹지마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주역은 반드시 인간의 실천을 전제로 한다는 점입니다. 주역에서는 이 이야기 하나하나를 괴라고 부릅니다. 주역은 모두 64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괴는 우리가 인생의 어느 구비에선가 만날 수 있는 구체적인 상황입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행동이든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기다리거나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조차 선택입니다. 그 가운데는 돌파해야 할 때가 있고 기다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헌신해야 할 때도 있고, 치밀하게 따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전쟁을 불사해야 할 때도 있고, 사랑으로 감싸야 할 때도 있습니다. 번개처럼 움직여야 할 때도 있고, 산처럼 버텨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인간의 노력 앞에 열려 있는 것이 운명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숙명이 아니라면 고치지 못할 운명은 없습니다. 사계절의 순환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숙명입니다. 그렇다고 여름에는 쪄 죽고 겨울에는 얼어 죽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고대 중국 전국시대의 합리적 사상가인 순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하늘의 움직임에는 늘 그러한 법칙이 있다. 요 임금 같은 훌륭한 통치자 때문에 하늘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걸 임금 같은 나쁜 통치자 때문에 하늘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늘의 움직임에 잘 수능해 세상을 다스리면 길하고, 그에 잘 수능하지 못해 세상을 어지럽히면 흉하다. 자기가 힘써야 할 일에 힘쓰고 씀씀이를 아끼면 하늘도 그를 가난하게 할 수 없고, 몸을 잘 돌보고 때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은 하늘도 그를 병이 나게 할 수 없으며, 길을 따라 오로지 한마음으로 걸어가면 하늘도 그에게 재앙을 내릴 수 없다. 장마와 가뭄도 이런 사람은 굶주리게 할 수 없고, 모진 추위와 모진 더위도 이런 사람은 병들게 할 수 없으며, 욕의 자신도 이런 사람은 불행하게 만들 수 없다. 자기가 힘써야 할 일은 버려두고 씀씀이도 헤프면 하늘도 그를 부자로 만들 수 없고, 몸을 돌보지 않고 때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하늘도 그를 건강하게 할 수 없으며, 올바른 길을 어기고 멋대로 행동하면 하늘도 그를 길하게 할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장마와 가뭄이 닥치지 않더라도 굶주리고, 모진 추위와 모진 더위가 닥치기도 전에 병이 나며, 욕의 잡신이 나타나기도 전에 불행에 빠진다. 그러므로 하늘이 하는 일과 사람이 하는 일을 밝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이처럼 순자는 하늘이 하는 일과 사람이 하는 일을 구분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것을 하늘과 사람의 나눔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사람이 운명 앞에서 강할까요? 누구도 인생에서 패배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운명의 무릎을 꿇거나 잡아먹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려면 생각과 행동을 그렇게 바꾸어야 합니다. 이것은 쉽지 않습니다. 진정 강한 사람이 아니라면 잘 바꾸지 못합니다.

     

     

     

     

    습관이 내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주장이 세거나 완고하다고 강한 것이 아닙니다. 고집 센 사람은 되레 자기를 잘 바꾸지 못합니다. 자기 연민이 강한 사람도 끊임없이 핑계를 만들어내면서 자기를 잘 바꾸지 못합니다. 너무 똑똑한 사람도 자기 변명의 논리를 무수하게 생산하면서 결국 자신을 바꾸지 못합니다.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계속 걸어야 합니다. 필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자신의 자존감을 누구도 대신 만들어 줄 수 없듯, 지옥에서 걸어 나오는 일 또한 누가 대신해 줄 수 없습니다. 지옥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확신을 가지고 걷고 또 걷는 길 뿐입니다. 감개가 일깨워주려는 메시지가 바로 이것입니다. 물이 구덩이를 만나면 그것을 다 채우고 흘러가듯이 걷고 또 걸으면 어느새 우리는 지옥에서 나가는 문에 이르게 됩니다. 처칠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당신이 지옥을 통과하고 있다면 계속 걸어라. 작가 프로스트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통과하는 것이다라고요.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공통분모는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을 가지라는 것과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분투하라는 것 이 두 가지입니다. 하루가 낮과 밤으로 구성되고, 한 해가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똑같이 우리의 삶 또한 기란과 흉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받아들인다면 지금 지옥의 물속을 걷는 것과 같은 답답함과 고통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 믿음이 있다면 고통 속에서도 걷고 또 걸을 수 있습니다. 운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주역은 무엇이 길하고 이로운지, 무엇이 흉하고 해로운지를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길하고 이로운 선택을 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게 쌓아가다 보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기고, 더 많이 쌓아두면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은 틀림없는 법칙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운이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연히 유복한 환경에서 태어난 사람도 있고, 로또를 맞거나 난데없이 몰랐던 유산이 굴러 들어오기도 합니다. 주역의 시각에 따르면 이런 행운 뒤에는 재앙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화여 복이 기대고 있는 곳이로다, 복이여 화가 엎드려 있는 곳이로다라는 노자의 말도 같은 뜻입니다. 공연한 험담이 아닙니다. 이유 없는 행운이 있다면 이유 없는 재앙도 거기 숨어 있다고 보는 것이 공정합니다. 그냥 굴러 들어오는 행운은 불확실합니다. 새옹지마의 이야기처럼 굴러 들어온 운은 굴러 나간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운이 좋아 보이는 이들의 대부분은 행운을 그냥 길바닥에서 주운 것이 아닙니다. 그동안 남모르는 피땀을 흘렸고, 길한 선택과 이로운 선택을 꾸준히 쌓아온 것입니다. 문원전에 따르면 선한 일을 계속 쌓아온 집안에는 아직도 여경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여경이란 남은 경사를 말합니다. 크게 축하할 일이 아직도 미래에 도열해 있다는 얘기입니다. 길하고 이로운 선택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복이 그냥 굴러 들어오길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보다 자기가 주도적으로 실행할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한 방법입니다. 긍정적인 조짐과 부정적인 조짐이 함께 있다면 우리는 늘 부정적인 조짐에 가중치를 두어야 하고, 부정적 요인을 모두 제거한 뒤에 행동에 착수해야 합니다. 그렇게 철저히 대비한 뒤 행동에 나서더라도 예기치 못한 또 다른 복병이 나타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하물며 위험한 조짐을 무시하고 욕망만 쫓는 행동이 얼마나 위태로운지는 두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조짐에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객관적 조건 변화의 조짐입니다. 이런 조짐을 보았다면 객관적 조건을 바꾸려는 대신 우리 자신을 조절하거나 바꾸어야 합니다.

     

     

     

     

    아직 쉬운 상태, 아직 작은 상태 - 조짐

    다른 하나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조짐입니다. 이 경우는 둥괴에 나오는 사슴 사냥의 예처럼 흔히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의 두 가지 조짐이 함께 등장합니다. 우리는 늘 부정적 조짐에 가중치를 두어 평가해야 하고, 부정적 조짐의 완전한 제거를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조짐을 읽는다는 것은 운명을 읽는 것과 거의 같은 말입니다. 조짐을 읽을 줄 모른다면 자기 삶에 대해 어떤 개입도 할 수 없습니다. 조짐을 읽으면서 비로소 자기 운명에 개입해 들어가는 것입니다. 조짐은 우리가 운명과 싸움을 벌이는 가장 중요한 싸움터입니다. 연약한 싹일 때는 손으로 잘라낼 수 있지만, 아름들이 나무가 되면 땀 흘려 반나절 톱질로 잘라내야 합니다. 조짐에 대해 매우 중요한 통찰을 들려주는 이는 노자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려운 일은 그것이 쉬울 때 도모하고, 큰 일은 그것이 아직 작을 때 하라. 하늘 아래 어떤 어려운 일도 반드시 쉬운 대사부터 일어나며, 하늘 아래 어떤 큰 일도 반드시 작은 대사부터 비롯한다. 어떤 어려운 일도 처음엔 쉬운 데에서 시작하며, 어떤 큰 일도 처음엔 작은 일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아직 쉬운 상태, 아직 작은 상태를 우리는 조짐이라고 부릅니다. 노자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안정되었을 때 유지하기가 쉽고, 아직 조짐이 드러나지 않았을 때 도모하기가 쉽다. 아직 약할 때는 주무르기가 쉽고, 아직 미약할 때는 흩어 버리기가 쉽다. 그러므로 아직 생겨나지 않았을 때 일을 버리고, 아직 어지러워지지 않았을 때 다스려라. 아름드리나무도 아주 작은 싹에서 생겨나고, 9층 높은 누각도 흙 한 줌 쌓는 것에서 세워지며, 천리길도 한 걸음 발 아래서 시작한다. 여기서 아주 작은 싹, 흙 한 줌, 한 걸음 같은 것들이 다 조짐입니다. 아주 작은 싹을 자르면 아름드리나무를 베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이걸 방치하면 아름드리나무와 전쟁을 벌여야 합니다. 베어버리더라도 땅속에는 깊은 뿌리가 난마처럼 돼지를 부여잡고 있을 것입니다. 한 줌 흙을 흩으면 9층 누각을 헐어버리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이걸 내버려 두면 잘못 지은 누각을 철거하느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해야 합니다. 첫 발걸음의 방향을 제대로 잡으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첫 발걸음의 방향이 틀렸으면 천리길을 가는 수고를 했더라도 되돌아와야만 합니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의사입니다. 감기나 배탈이 평생 한 번도 안 나는 사람이 있을 수 없듯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인생은 없습니다. 누구나 다 크고 작은 문제를 안고 삽니다. 인생은 문제 덩어리입니다. 문제 덩어리 인생에서 어떤 이는 늘 일이 잘 풀리는데, 어떤 이는 늘 일이 꼬입니다. 그 차이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얼마나 조짐을 빨리 알고 제대로 치료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미 결정이 내려지고 결재가 난 사안을 뒤엎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할지 지금 막 고민이 시작된 미결 사안이라면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결론을 뒤집을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운명의 조짐은 매일 닥칩니다. 우리가 눈 감고 지나칠 따름입니다. 조짐 단계에서 싸울 수 있으려면 평소에 스스로 조짐을 읽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 책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운명 앞에서 주역을 읽다라는 책을 꼭 읽어보시고, 우연한 행운에 기뻐하기 전에 다가올 변화를 먼저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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